미로의 다른 이름 우아하게 얽힌 덩굴 향그런 살냄새란 미로랑 딸 미로랑 그 자손의 거주지다 뒤섞인 사람냄새로 길은 본래 시금털털하다 대낮의 숲속에서 일상은 정박이다 바닥에 주저앉아 차오른 숨 고른다 끌고 온 삶의 꼬리를 잘라버린 도마뱀 수많은 길을 삼켜 통통히 살이 올라 꿈틀꿈틀 뭉클뭉클 미로의 흰 배때기 만삭인 옆구리 찢어 피 묻은 땅 받든다 삼동을 난 도토리들 오보록 새순 올려 이정표를 세우듯 푸른 손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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