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뚜껑 손잡이 같네 오름 위에 돋은 무덤 노루귀 너도바람꽃 얼음새꽃 까치무릇 솥뚜껑 여닫는 사이 쇳물 끓는 봄이 오네 그런 봄 그런 오후 바람 안 나면 사람이랴 장다리꽃 담 넘어 수작하는 어느 올레 지나다 바람결에도 슬쩍 한 번 묻는 말 "셔?" 그러네, 제주에선 소리보다 바람이 빨라 "안에 계셔?" 그 말조차 다 흘리고 지워져 마지막 겨우 당도한 고백 같은 그 말 "셔?" ―오승철(1957~ )
5월이다.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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