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 전 길상사 법정 스님이 성모상(聖母像)을 많이 만들어 온 조각가 최종태에게 관세음보살상을 부탁했다. 최 작가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다. 그가 만든 조각은 오똑한 콧날, 주빗하게 오므린 입술선, 어깨살 없이 날렵하게 빠져 내린 모습으로 영락없이 마리아상을 닮았다. 하지만 얼굴 전체에 봉긋이 떠오른 미소는 보살이 아니면 누구도 흉내 못 낼 온화함이 넘쳐 흐른다. 법정은 돌로 깎은 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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