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춘(花春)은 간 곳 모르게 사라지니 염천(炎天)은 더운 몸에 불을 가한 것 같구나. 새벽인데 모기는 산채로 이 몸을 들고 가려는 이때 연약한 너희들은 몸이 어떠한가. 염려치 말라, 밤에 달과 낮에 해가 사람을 해하지 않나니, 진리가 너희들을 보호하리니."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다 투옥된 손양원(1902~1950) 목사는 1943년 청주교도소에서 한센병 환자 황순덕에게 이런 편지를 썼다. 손 목사가 일경(日警)에게 끌려간 뒤, 그가 돌봤던 전남 여수 애양원의 환자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경남 하동의 산골로 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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