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님, 큰일 났습니다! 우리 국민이 괴한에게 인질로 붙잡혔답니다!" 1995년 10월14일, 한가로운 토요일 저녁의 평화를 깨고 주한러시아 대사관저의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현대전자 해외 연수단 일행이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잡혀 있다는 다급한 보고였다. 보고를 받은 김석규 당시 주(駐)러시아 대사는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느낌이었다. 마침 제1차 체첸사태로 인해 테러나 인질극이 기승을 부리던 시절이었다. '결국 우리에게도 이런 일이 닥치는 것인가'. 아무리 억눌러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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