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간사는 환멸을 주지만 명산과 대천은 보고 또 봐도 변함없이 원기를 준다. 세간사에 지친 사람은 천하의 산천(山川)을 대순(大巡)해야만 기운을 회복하고 병이 낫는다. 산을 볼 때에도 그냥 보지 않는다. 그 맥이 어디로 흘러가는가, 그리고 그 끝자락에 어떤 혈(穴)자리를 만들어 놓았고, 주변의 강물이 어떻게 감아 도는가를 감상하는 즐거움은 후유증이 없는 놀이이다. 산이 남자라면 강물은 여자에 비유된다고나 할까. 남녀가 서로 껴안아야만 명당이 생긴다. 자연을 사랑하다 보면 나중에는 산천 모양이 물형(物形)으로 보이는 경지까지 나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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